집 앞까지
바래다 달라 해도 싫다 하고
바래다 준다 해도 싫다 하세요
매일 매일 바래다 주면
서로가 버릇돼
이별 후
다시 만남을 갖는다 해도
그 만남을 사랑하게 된다 해도
집 앞에서 안녕할 때
문득 떠오를 테니까요
전에 바래다 주었던
그 행복한 눈이
슬픈 눈으로 기억될 테니까요
서글픈 밤 그림자로 기억될 테니까요
시평
이 시는 이별 후의 감정과 그로 인해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첫 부분에서는 서로에게 바래다 달라고 하거나 바래다 준다는 상황을 언급합니다. 이는 일상적인 서로의 도움과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일상적인 교류가 서로에게 필수적인 습관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별 후에는 이 모든 것들이 그리움과 함께 더 큰 감정적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이별한 사람과의 일상적인 교류가 생각나고, 그때의 행복한 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집 앞에서 안녕할 때"라는 구절에서는 이별의 순간을 상상하게 되며, 그 순간에 서로가 나눴던 행복한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슬픈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점을 언급합니다. 그 행복한 순간들이 이제는 그리움과 함께 슬픈 그림자가 되어 남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일상 속의 사소한 순간들이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갖고 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시 읽어 주는 여자
https://www.youtube.com/shorts/wgXBWATVLLU
인물평
원태연(원태언, 1930-1972)은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시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시는 인간의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탐구와 감정의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원태연은 감성적이고 직설적인 시체험을 통해 사랑, 이별, 죽음 등을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그의 시는 매우 솔직하고 감정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독특한 시적 언어와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사랑일기"는 그의 시적 세계를 잘 보여주는 시집으로, 사랑과 이별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의 시는 단순한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그 감정이 속 깊은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짧은 생애 동안에도 깊은 감정과 철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작품을 남겨,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역사적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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