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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병환자의 삶

더운 나라에 사는 것은 신장병 환자에게 더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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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라에 거주하는 만성 신부전 환자가 그렇지 않은 나라에 거주하는 환자보다 신장 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성 신부전(CKD)은 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신장은 체내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혈압을 조절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신장이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며, 이때 투석이나 신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합니다.

신대체요법에는 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투석은 혈액에서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뉘며,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거나 가정에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석은 환자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며, 매년 큰 비용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투석이 1인당 매년 약 4만 파운드(한화 약 6800만 원)의 비용이 들며, 이는 NHS 예산의 약 3%를 차지합니다. 둘째, 신장 이식은 건강한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입니다. 성공적인 이식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지만, 적합한 기증자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수술 비용과 이후의 면역억제제 치료 비용도 상당합니다.

 

신대체요법을 받는 환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겪습니다. 투석은 정기적으로 많은 시간을 요구하며, 이는 일상 생활과 직업 활동에 큰 제약을 초래합니다. 또한, 투석 중이나 후에 피로감, 저혈압,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신장 이식 역시 수술 전후의 스트레스와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만성 신부전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고 치료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신장 기능이 더 이상 저하되지 않도록 관리하면, 신대체요법의 필요성을 늦추거나 피할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에서의 관리는 혈압 조절, 혈당 관리, 적절한 식이요법,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포함합니다. 특히,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고도 신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초기 치료와 관리가 강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 더운나라에 살면 왜 신장병 환자에게 더 안 좋은지 알아볼까요~~

 

만성 신부전의 예후는 적도 인근의 더운 나라에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기후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환자마다 기저 신장질환이 다릅니다. 만성 신부전의 원인에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 다양한 질환이 있으며, 각 질환의 진행 속도와 치료 반응이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환자로부터 표준화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각국의 의료 시스템, 진단 기준, 치료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기후와 만성 신부전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기후 변화가 만성 신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제공한 만성 신부전 임상 시험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 세계 열지수 데이터와 비교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열 노출이 만성 신부전 환자의 신장 기능 변화와 어떻게 일치하는지를 평가한 것입니다. 연구에는 다양한 기후와 경제 수준을 가진 21개국에서 온 4017명의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높은 열지수에 노출된 환자들이 신장 기능 악화의 위험이 더 높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 변화가 만성 신부전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열 스트레스가 만성 신부전의 진행에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특히 신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분석 결과, 1년 중 40%의 기간 동안 열지수가 30도를 초과하는 나라에 사는 만성 신부전 환자는 온대 기후에 사는 환자에 비해 매년 신장 기능이 8%씩 추가로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국가의 경제적 수준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환자의 기저질환 유무와는 관계없이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만성 신부전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기후 조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와 열 스트레스가 만성 신부전의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추가 연구와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벤 캐플린(Ben Caplin) 교수는 “우리 연구 결과는 더운 지역에 거주하는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투석을 받거나 신장 이식이 필요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러한 사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안타깝게도 가장 더운 국가 중 일부는 신대체요법을 이용할 수 없는 국가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와 열 스트레스가 만성 신부전 환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예방 및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기후 변화가 신장질환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특히 더운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들을 위한 의료 지원 및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구결과를 다시 한번 요약해 보자면, 적도 인근 더운 나라에서 만성 신부전의 예후가 좋지 않은 이유는 기후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더운 기후에서는 체액 손실이 많이 발생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으며, 이는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체액 손실을 보충하지 못하면 신장 기능이 더 빨리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더운 날씨에서는 탈수 위험이 증가합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이미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탈수로 인한 추가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탈수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무너뜨려 신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만성 신부전 환자는 혈압 관리가 중요한데, 고온 환경에서는 혈압이 더 높아지거나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신장에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신장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 또한 중요한 요인입니다. 더운 나라에서는 활동량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 부족은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쳐 신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의료 접근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더운 나라일수록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만성 질환 관리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신장 기능이 더 빨리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양 상태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운 기후에서는 식욕이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영양 관리가 중요한데,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신장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더운 나라에 거주하는 만성 신부전 환자가 그렇지 않은 나라에 거주하는 환자보다 신장 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타당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액 섭취를 적절히 관리하고, 탈수를 예방하며,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는 전 세계 보건위기의 주요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기후변화로 인해 감염성 및 병원성 질환의 58%가 악화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700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지구 평균 표면 온도의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해야 하지만, 현 상태가 이어질 경우 2100년까지 3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며,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협력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만성 질환 환자들을 위한 지원과 더불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건강 관리 시스템의 강화가 중요합니다.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질병의 발병 및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더운 나라로 옮겨사는 것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장병 환자들에게는 선택지가 아니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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