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CKD, chronic kidney disease) 환자는 신장 기능이 회복 불가능하게 손상되어 신장대체요법(신대체요법, renal replacement therapy)에 의존하여야만 생명을 연장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신대체요법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 복막투석(PD, peritoneal dialysis) : 수술을 통해 배속에 플라스틱으로 된 복막 도관을 삽입한 후 이 도관을 통해 투석액을 복강에 넣어 투석을 시행하는 방법
- 혈액투석(HD, hemodialysis) : 환자의 혈액을 투석기계에 통과시켜 투석기에 있는 필터를 통해 수분과 노폐물을 걸러낸 후 이 혈액을 다시 환자의 체내에 주입해 주는 방법
- 신장이식(KT, kidney transplantation) : 건강한 신장을 체내에 이식하는 외과적인 수술
그러면,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어떤 신장 대체요법을 많이 받고 있을까요? 알아보자고요. 대한신장학회에서는 매년 우리나라 신대체요법 현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신대체요법의 분포 현황을 다음과 같습니다.
2022년 말기콩팥병의 발병률 분포는 혈액투석 83.6%, 복막투석 5.5%, 신장이식 10.9%였습니다. 신대체요법에서 혈액투석이 차지하는 부분이 압도적으로 많고 재택치료요법이 차지하는 부분은 (복막투석과 신장이식의 합계) 16.4%로 서구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재택치료요법 비율이 낮은 이유는 첫째, 우리나라 말기콩팥병 환자의 고령화에 따라 신장이식을 하기에는 너무 고령인 환자 수가 증가하고, 둘째 우리나라 말기 콩팥병 환자에서 당뇨 유병률이 높아 당뇨에 따른 합병증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인한 시력감소,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손 운동 장애 등)으로 복막 투석을 할 수 없는 환자의 수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1. 복막투석
복막이란 복강 내 다양한 장기(위, 간, 대장, 소장, 비장 등)를 덮고 있는 비닐처럼 얇은 막입니다. 복막은 장기들이 서로 마찰하지 않고 복강 내에서 원활하게 움직이게 해 줍니다. 복막에는 미세한 구멍이 아주 많은데, 복막투석은 이러한 구멍을 통해 혈액 속의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여 인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질병관리청 정의)
수술을 통해 배속에 플라스틱으로 된 복막 도관을 삽입한 후 이 도관을 통해 투석액을 복강에 넣어 투석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피 속에 있는 노폐물들은 투석액으로 이동, 배출되고 인체에 부족한 물질은 투석액에서 혈액 속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복막투석은 집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스스로 할 수 있는 투석 방법으로 지속적 외래 복막투석과 지속적 주기적 복막투석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의)
- 지속적 외래 복막투석 :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시행하는 방법으로 하루 네 번정도 투석액을 교환해 주는 방법입니다. 투석액은 중력에 의해 도관으로 복강 내로 들어가게 되고, 이 투석액은 4~5시간 동안 복강 내에 머무르게 한 다음 투석액을 체외로 다시 빼냅니다.
- 지속적 주기적 복막투석 : 기계를 이용하여 자동적으로 투석이 이루어지는 방법으로 야간에 환자가 자는 동안 기계가 투석액의 유입과 배출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투석을 하는 방법입니다.
투석방법을 선택할 때는 의학적 상태, 직업, 생활환경을 고려하여 어떤 방법이 적절할지 결정합니다. 복막투석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투석을 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루 2-4회 투석액을 교환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가정 또는 직장에서 스스로 투석액을 교환할 수 있으므로 직장, 학교 또는 여행 등의 일정을 쉽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업 중인 소아 청소년의 경우, 병원에 자주 방문해야 하는 혈액투석에 비해 복막투석이 학교생활을 유지하는 데 더 적합합니다. 반면, 시력이 나쁘거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고령인 경우 복막투석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병원에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에 집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복막투석을 할 수는 있습니다. 이전에 복부 수술을 받았거나, 투석액을 교환할 수 없을 정도로 손떨림이 심한 경우에도 복막투석을 하기 어렵습니다.
복막투석이 잘 되면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 요독증으로 인한 증상이 없어집니다.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부종이 없어지고, 혈압이 잘 조절되며, 숨이 차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적절한 횟수와 양의 투석 처방을 받고 이에 잘 따라야 합니다. 또한 식사를 싱겁게 하고, 매일 체중과 혈압을 측정해야 합니다. 소독 등 투석액 교환 방법을 준수하고 도관 관리에 노력해야 합니다.
2. 혈액투석
혈액투석이란 혈액을 몸 밖 투석기계에 순환시켜 과잉 축적된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한 다음 다시 체내로 돌려주는 치료 방법입니다.
환자의 혈액을 투석기계에 통과시켜 투석기에 있는 필터를 통해 수분과 노폐물을 걸러낸 후 이 혈액을 다시 환자의 체내에 주입해 주는 방법입니다. 투석기에는 환자의 혈액이 지나가는 부분과 투석액이 지나가는 부분,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사이에 얇은 막의 작은 구멍을 통해 노폐물과 수분은 혈액으로부터 투석액으로 빠져나가고 신체에 부족한 물질은 투석액에서 혈액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혈액 투석을 위해서는 큰 혈관이 필요한데, 어깨 부분의 큰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하거나 외과적 수술로 팔 아래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여 굵은 혈관인 동정맥루를 만들어 시행해야 합니다. 혈액투석은 병원에서 시행하며 일주일에 2~3회, 한 번에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의)
3. 신장이식
신장이식은 건강한 신장을 체내에 이식하는 외과적인 수술로써, 망가진 신장의 기능을 완전히 복구하는 것으로 노폐물을 거르는 기능 이외에 신장이 가지고 있는 여러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입니다.
신장이식의 종류에는 생체 신장이식, 뇌사자로부터의 신장이식이 있습니다.
1) 생체 신장이식
기증자의 2개의 신장 중 하나를 적출하여 수혜자의 하복부에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건강한 2개의 신장 중 하나를 떼어내더라도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수술자체도 안전합니다. 신장의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만 기증이 가능하고 고혈압, 신장질환, 주요 세균에 대한 감염, 암 등이 있는 경우에는 기증자에서 제외됩니다.
가족이 타인의 경우보다 조직형이 맞을 확률이 높아 이식된 신장의 생존율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뇌사자로부터의 신장이식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뇌사자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 후 수혜자로 선정되면 뇌사자의 신장을 수혜자의 하복부에 이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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