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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병환자의 삶

만성 콩팥병 환자의 필수적인 예방접종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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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CKD : chronic kidney disease) 환자가 필수적으로 접종하여야 할 백신이 무엇일까요?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어 쉽게 다른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만성 콩팥병 환자(말기, 5기)로서 서울아산병원 인공투석실에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입니다만, 감염내과에서 필수적인  예방접종과 선택적 예방접종을 확인하고, 결과적으로 모두 예방접종 했습니다.

 

1. 예방접종의 필요성

 

장기를 이식받을 예정인 환자의 경우, 이식 전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는 면역억제제의 사용,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 환경의 노출로 인해 일반인에 비해 감염의 위험성이 크므로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대하여 면역을 획득할 수 있도록 사전 계획에 따라 백신접종을 해야 하며, 이식 후에도 필요한 백신에 대하여 적절한 시기에 면역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식 후 백신 접종 시 면역억제제로 인해 백신에 의한 면역 반응이 감소될 수 있으며, 또한 백신 접종 후 열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백신의 경우 면역이 떨어진 이식환자에서 접종 후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식 전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2. 접종한 예방접종 내역

 

제가 필수적으로 맞은 예방접종과 선택적인 예방접종을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B형 간염의 경우 그동안의 건강검진에서는 항체가 있었습니다만, 혈액투석과정에서 항체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재접종을 하라고 해서 했지만, 감염내과 의사가 항체가 사라진 사람은 재생성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투석실 간호사들이 A 및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환자의 간병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다 부분에서 일단 접종했습니다(A형 간염의 경우 항체가 있어 제외했습니다)

  • 필수적인 예방접종 대상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폐렴구균 백신, 대상포진 백신
  • 선택적인 예방접종 대상 : B형 간염 백신

 

1) 인플루엔자 백신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이 높고,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경우 폐럼 등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투석을 받는 환자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을 경우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식환자에서 인플루엔자는 폐렴 등 중증의 감염과 이식장기 부전을 증가시키며 사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 신장이식 환자에서 연구한 결과 백신 후 항체 생성률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소아 신장 이식환자는 정상적인 면역률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인플루엔지 백신 접종은 필수적입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분들은 매년 인플루엔지 백신을 접종하여야 하며, 그 시기는 10-11월이 가장 좋으며, 별도의 예방접종 외래 없이 투석 중 접종 가능합니다.

 

인플루엔지 예방백신은 3가와 4가가 있습니다. 3가는 예측 균주가 3가지이고, 4가는 예측 균주가 4가지입니다. 따라서 4가 백신이 더 효과적이므로 4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합니다.

 

2) 폐렴구균 백신

만성 콩팥병 환자(18세 이상)는 면역 저하 환자로 분류되어 폐렴 구균 백신 대상자로 분류되어 대한 감염 학회에서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폐렴은 노인 및 면역 저하자에게 발생 시 사망률이 높아 치명적일 수 있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면역 저하자에 해당하며, 폐렴 구균에 의한 폐렴 발병 위험이 건강한 성인보다 높아 위험합니다.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균은 폐알균(폐렴사슬알균)이며, 폐알균은 폐렴 이외에도 부비동염, 중이염, 수막염, 균혈증 등의 질환을 일으킵니다. 폐알균에 의한 폐렴의 사망률은 5~7%, 균혈증의 사망률은 25~30%, 수막염의 사망률은 30%에 이른다고 합니다. 시중에서 접종할 수 있는 폐렴 구균 백신은 페알균을 예방하는 백신입니다.

 

신장이식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폐알균에 의한 침습성 질환의 위험이 13배 높기 때문에 이식 전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3) 대상포진 백신

만성 콩팥병 환자는 면역저하의 상황을 주의하면서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이 권고됩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으로 신장이식 후에는 절대 맞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장이식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여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varicella zoster 바이러스의 재활성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이식 후 20% 이상의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최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이기 때문에, 이식환자와 같은 면역 저하 환자에서 금기입니다.

 

대상포진 치료제는 신장을 손상시키는 독성을 가지고 있어 신장병 환자는 미리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해 대상포진 감염을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은 필수적이며, 별도의 예방접종 외래를 통해 2회 차로 접종합니다.

 

4) B형 간염 백신

HBV (hepatitis B virus)는 공여 장기나 혈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서 B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미국 가이드라인(Advisory Committee of Immunization Practices, ACIP)에서는 항체가 없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B형 간염 예방 백신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석을 하는 신장 질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면역반응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식 전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이식 후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방어력이 더 좋기 때문에 이식 전 예 방접종을 권고합니다.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혈액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므로, 담당 간호사와 협의하여 선택적으로 접종합니다.

 

저의 경우를 통해 설명드렸습니다만, 환자별 상황이 매우 상이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혈액투석을 하신다면 인공신장실 간호사나 의사가 예방접종을 권고할 것입니다. 그럼 감염내과를 통해 필히 필요한 예방접종을 하시기 바랍니다. 투석을 할수록 체력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기타 백신의 경우 특수한 상황하에서 시행을 고려하여 접종에 따른 위험도와 감염의 위험도를 신중하게 판단하여 감염내과의 외래를 통해 접종을 고려하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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