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장병환자의 삶

만성 콩팥병 환자 이야기 - 투석 위주로의 전환 심리

반응형

1. 만성 콩팥병 환자의 투석 전환 심리

환자들은 혈액투석 일정에 맞추어 신호를 보내는 몸의 상태를 알고 있습니다. 투석 전 불편한 증상들에서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투석받는 일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뇌사자 장기기증과 가족 신장 공여에 의해서만 이식수술이 가능한 우리나라에서 뇌사자 장기기증에 의한 수술은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증자의 신장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말기신부전을 진단받은 후 의료진으로부터 가족에게 신장을 공여받는 것을 권유받기도 하지만, 자녀의 신장을 도저히 받을 수 없는 부모로서의 심정과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 때문에 가족의 신장을 공여받는 것을 거부하고, 혈액투석에 의지하여 이를 위주로 전환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석이 1순위지... 나는 당뇨 합병증이 다 와서... 이 투석 이 마지막이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투석을 하니까... 당도 조절되고... 혈압도 조절되는 거니까... 이거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 잘 받아야 되는 거라 생각해요..."

 

"자식 거를 어째 받겠어요... 내 살자고... 내처럼 잘못될 수도 있는데... 이래 투석하다가 가면 되지... 자식 거는 못 받아... 그라니 투석받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지... 내 생 명이니까..."

 

2. 만성 콩팥병 환자 이야기 - 김용일(출처 : 아주대학교병원)

 

6년 전 한창 일할 나이에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을 시작했다. 때때로 ‘왜 이런 신세가 되었나’하는 절망감에 좌절했지만 그때마다 아주대학교병원 인공신장실 의사와 간호사들의 조언이 있어 마음을 가다듬고 투병 의지를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처음 투석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나를 인공신장실 간호사들이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던 기억이 6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되어 식사와 운동을 적절히 조절하며 심리적으로 안정하였지만 가끔 투석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환우들을 볼 때 나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때를 회상하며 이제 막 투석을 시작한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몇 자 적어본다.

 

 

투석 환자에게 투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적절한 운동과 휴식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신체 기능을 자극하여 내부 활동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심리적 평온을 유지하고 침체된 기분을 전환하여 평안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운동은 힘에 부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하는 게 좋다. 일상생활에서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기분을 전환하고 활력을 얻으면 투병 의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어 투석 생활이 순조로워진다.

 

함께 투석하는 환우들, 인공신장실 의료진들과 유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투석 환우들은 대부분 신경이 날카로워 남에게 짜증 내는 일이 종종 있는데 아주대병원 인공신장실 간호사들이 그런 환자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것을 느낀다. 또 많게는 10여 년 적게는 몇 달간 함께 생활하는 투석 환자들이니 자연스럽게 한 가족처럼 느껴지는 까닭도 있겠지만 하루 이틀에 끝나는 투석이 아니므로 환자 간 유대를 돈독히 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를 위해 투석을 질적으로 향상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인공신장실 의료진의 노고와 평소 수고에 고마움을 표하며 이 글이 투석 생활을 하는 환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