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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병환자의 삶

만성 콩팥병 환자는 얼마나 살수 있을까? 기대수명을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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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이 발병하고 처음에 신문 등에서 5년 생존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보았었습니다. 고혈압 및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50% 수준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바이러스로 ANCA혈관염에 의한 급성 신장병에서 바로 말기로 진입하고 3개월이 지난 시점에 회복이 안되어 만성 신장병으로 판정된 환자입니다.

혈액투석과 스테로이드 처방으로 인해  원래 없던 고혈압과 당뇨병이  생겼습니다. 고혈압은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모두 가지고 있어 가족력에 속하긴 하지만, 혈액투석으로 급격하게 혈압이 솟구치더군요. 또한 스테로이드제는 과도한 음식 섭취를 하도록 하여 없던 당뇨가 생기게 하더군요.

 

처음에는 생존율 정보를 보고 힘들었지만, 이후 고혈압 약으로 혈압도 낮추고, 식이조절로 몸무게 하락과 함께 당뇨도 없어져 정상으로 돌아오니 한번 생존율에 대해 알고 싶어 졌습니다.

 

제가 속하는 만성콩팥병(CKD : Chronic renal disease 말기, 5단계) 환자는 신장이 손상되어 신장의 기능이 약 10% 미만으로 감소하여 정상인보다 소변량이 확연하게 줄여 들게 되며 더 이상 혈액을 적절하게 여과할 수 없습니다(저는 추정여과율이 4% 수준, 즉 4%만 신장 기능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어 다양한 증상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되고 만성콩팥병(또는 만성신부전이라고도  함)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기대 수명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성 신장 질환은 단계적으로 진단되는 느리고 진행성인 질환에 속합니다. 1단계와 2단계는 신장의 경미한 손상을 나타내는 반면, 3단계, 4단계, 5단계는 그 증상이 심각하여, 기대수명을 낮추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5단계에 진입하면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에 해당하며, 약물치료, 보존적 치료 보다도 혈액투석이 필수적입니다. 혈액투석은 기계를 통하여 혈액을 몸 밖으로 뽑아낸 뒤, 각 종 노폐물을 걸러 다시 몸속으로 주입하는 것으로, 신장을 이식받지 않을 이상 일주일에 2~3회, 회당 4시간씩 진행하게 됩니다.

1. 만성 신장 질환의 진행 단계 이해

신장 질환의 가장 일반적인 진행은 1~5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신장병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 지속적으로 악화됩니다만, 치료를 하면 진행을 크게 늦출 수 있습니다.

초기 단계(1 및 2)에서는 신장 손상이 경미합니다. 신장은 여전히 ​​잘 동작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장 손상의 유일한 징후는 특정 혈액 또는 소변 검사에서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단계에서 질환을 발견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3단계 이상으로 진행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3단계에서 5단계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매우 다양하지만, 특히 생활 습관 변화, 약물 치료 및 기타 치료에 따라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짧게는 몇 달이지만, 잘 관리한다면 수년에 걸쳐 진행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진행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1) 3단계 만성 신장 질환

신장 기능을 측정하기 위한 혈액 검사에서 사구체여과율(eGFR, 일정 시간 동안 신장이 특정한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정도)이 30 ~ 59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45~59 사이의 eGFR은 3a단계, 30~44 사이의 eGFR은 3b단계를 나타내며, 중증도 신기능 저하 상태를 의미합니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손과 발의 부종
  • 허리통증
  • 소변량이 평소보다 많거나 적음
  • 일반적인 합병증으로 고혈압, 빈혈 및 뼈 질환 발생

2) 4단계 만성 신장 질환

4단계 신장질환은 신장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여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상당한 신장 기능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4단계는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 전 마지막 단계로 치료약으로는  혈압약, 당뇨병약, 이뇨제(물약), 빈혈에 도움이 되는 철분 보충제, 칼슘 및 비타민 D와 같은 보충제가 포함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신장투석이나 신장이식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손과 발의 부종
  • 근육 경련
  • 메스꺼움
  • 구토
  • 식욕 상실
  • 신체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합병증으로 빈혈, 심장 질환, 대사성 산증, 고혈압이 발생

3) 5단계 만성 신장 질환

흔히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 kidney failure 또는 end stage renal disease)이라 불리는 단계로 신장의 기능이 거의 또는 완전히 상실된 것을 의미합니다. 5단계에서는 신장 기능을 측정하기 위한 혈액 검사에서 사구체여과율(eGFR)이 15ml/min 미만으로 나타납니다.  5단계 신장 질환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독소와 노폐물이 혈액에 축적되어 환자가 매우 힘들어하게 됩니다. 즉 일상적인 생활이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이 단계의 치료 방법은 신장 이식만이 존재하며, 혈액 투석과 함께 혈압약, 당뇨병 약물 및 증상을 치료하는 기타 약물이 포함되어 처방됩니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로
  • 호흡곤란
  • 손과 발의 부종 
  • 눈의 부종
  • 소변 색상 또는 양의 변화
  • 근육 경련
  • 식욕 부진
  • 메스꺼움과 미각 이상
  • 수면 문제
  • 가려움
  • 손발톱과 피부의 변색

2. 만성콩팥병 환자의 기대 수명

만성콩팥병이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신장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신장 투석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고, 신장 및 기타 질환(심장병 등)의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것은 최고의 기대 수명을 누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만성콩팥병은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신장의 손상은 영구적이므로, 추가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치료와 자가관리(건강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만성콩팥병을 가지고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습니다.

민성콩팥병 환자의 기대 수명은 연령, 인종, 국가, 성별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다르고, 연령과 진단이 발생하는 단계에 따라 다릅니다.

 

1) 3단계 만성 신장 질환자의 기대 수명

3단계 신장 질환자의 기대 수명은 진단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한 연구에서는 40세에 3a기 진단을 받은 남성과 여성의 기대 수명이 24년을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연구에서는 60세에 3a기 진단을 받으면 기대 수명이 10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4단계 만성 신장 질환자의 기대 수명

4단계 신장 질환자의 기대 수명은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 기대 수명보다 상당히 낮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신장 질환 4단계에 진입한 70세 사람의 기대 수명은 약 4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5단계 만성 신장 질환자의 기대 수명

5단계 신장 질환자, 즉 말기 신장 질환자는 다른 모든 단계에 비해 기대 수명이 훨씬 낮습니다. 투석과 신장이식은 이 단계에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기대 수명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국내 한 학회에서 발표한 통계 결과에 의하면 혈액 투석을 받는 분들의 5년 생존율이 약 78%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년 생존율이 당뇨병을 동반할 경우 36.9%, 고혈압을 동반할 경우 62,6%, 사구체신염만일 경우 73.5%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콩밭병 환자의 기대수명 변화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심장질환을 동반하거나, 고혈압,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대수명이 투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떨어지게 됩니다. 단계가 진행할수록 부종 등의 자각 증상 발생이 증가하며, 빈혈, 고칼륨혈증, 대사성산증 등 신장 기능 감소에 따른 합병증 또한 증가합니다. 또한 뇌졸증,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 폐부종/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의 발생도 증가하게 됩니다. 만성콩팥병 사망은 이러한 각종 합병증으로 발생합니다.

 

만성콩팥병은 삶의 질은 물론 기대수명을 떨어뜨리므로 평소 관련 질병에 대해 잘 알아두고 철저한 예방 및 자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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