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은 투석환자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합병증입니다. 저 같은 경우 최근에 인과 칼륨 수치가 증가하여 그로 인해 요독증이 나타나 심한 가려움증을 겪은 바 있습니다. 처음에 배 부위가 가려워 긁다 보니 어느새 옆구리, 팔, 다리로 번져 얼굴부위를 제외한 전신이 가려워 박박 긁다 보니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났었습니다.
요독증을 벗어나기 우해 다시 철저한 식이 관리를 시행하였습니다. 단백질, 인 함량이 높은 음식, 그리고 칼륨이 함유된 과일 및 채소 섭취를 최소화하였습니다.
또한, 인결합제를 아침과 저녁에서, 아침과 점심으로 주로 식사량 많은 시간대로 변경하고, 인결합제를 식사 초중반에 필히 복용하였습니다. 또한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칼륨제거제를 필히 복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요독증을 다스리니 가려움이 가셔, 덜 긁게 되고, 피부에 딱지가 앉더니, 이제는 서서히 피부가 원래대로 회복 중입니다.
저도 겪은 가려움증이지만, 같이 투석을 하던 옆 환자분의 경우 아예 효자손을 구비하고 다니시면서 투석 중에 계속 긁으시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가려움증은 일시적으로 인공신장기에 대한 약한 과민반응으로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만성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려움이 심한 환자들은 야간 취침 중 깨거나 투석 중에 잠도 못 자고, 그로 인해 얼굴에 피로함이 보이며, 투석 중에 체력적으로 저하되어 있어 매우 힘들어합니다. 이렇듯 가려움증은 우울증이나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지면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투석환자에게 발생하는 가려움증(소양증)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확인해 보도록 합시다.
1. 가려움증(소양증) 원인
1) 요독성에 기반한 가려움증
요독증은 외상이나 약물, 급성 사구체신염, 고혈압, 급성 신우신염 등에 의해 신장이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요독증은 신장기능 감소로 인한 합병증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50% 이상 감소해도 알아채기는 쉽지 않습니다. 수면장애, 피로,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 피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이러한 증상들을 ‘질환’이라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장이 기능이 더욱 나빠져 요독증이 나타날 경우에는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고려할 수 있는데 많은 신부전 환자들이 인공적으로 몸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는 투석 치료를 받게 됩니다.
가려움증은 ‘요독성 가려움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만성 신부전환자의 80%가 경험하고 있으며, 40% 이상은 증등도의가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석은 사람의 신장을 100% 대체할 수는 없고, 최대 80% 정도 노폐물을 제거하고, 20% 정도는 남기게 되는데, 투석을 할수록 쌓여 요독증에 의한 가려움증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칼슘과 인 수치의 불균형, 부갑상선 호르몬의 증가, 중추성 감각 조절 이상 등이 가려움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요독성 가려움증은 초기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부 변화는 없습니다. 주로 등과 허리, 양쪽 팔 부위를 침범하는 것이 흔하며 특히 밤에 피부 가려움증이 더 심한데, 활동이 줄어들면서 가려움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한 만성화되면 긁어서 생긴 상처로 진물이나 흉터가 생기기도 합니다. 자꾸 긁다 보면 더욱 간지러워지고, 상처 때문에 가려움증이 다시 생기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2) 건조함에 기반한 가려움증
혈액투석 환자는 투석을 통해 인위적으로 체액(수분)을 제거하고 마시는 물의 양도 제한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워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발생하거나,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곤 합니다. 특히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투석 중에 심해질 수 있습니다.
3) 타 질환 및 약물 기반한 가려움증
다른 피부 질환, 간경화, 전해질 이상, 약물 부작용 등으로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가려움증(소양증) 치료
1) 피부 건조 관리
투석환자의 경우 피부가 건조하여 가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너무 잦은 목욕은 피하고, 순한 비누를 사용하며, 피부에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건조하지 않도록 합니다.
2) 요독의 제거
만성 신부전 환자의 50~90%에 이르던 요독성 가려움증은 혈액투석 후 22% 정도로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요독성 가려움증의 악화인자로는 전해질 불균형, 땀, 열, 스트레스, 건조한 피부 등이 있습니다. 피부 온도가 상승하면 가려움증을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온도에 신경을 쓰도록 합니다.
과거의 혈액투석 방식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큰 중분자 요독물질을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높은 투과성으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큰 중분자 요독물질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투석막이 도입돼 확장된 혈액투석이 가능해지면서 가려움증을 보다 완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로써 최근에는 혈액투석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투석 관련 합병증에 대한 증상을 경감시키고 있습니다.
3) 전해질 균형 회복
요독뿐만 아니라 전해질 중에 칼슘이나 인, 부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한 경우에도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칼슘, 인, 부갑상선 호르몬이 높다면 낮추어 주어야 합니다. 이는 식이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데, 단백질과 술, 탄산음료 등 인 함유량이 많은 식품은 제한하도록 합니다. 또한 인결합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신장기능의 악화를 지연시키기 위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혈압과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을 경우 소금 섭취를 하루 5g 미만으로 제한하는 저염식을 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 및 전해질 농도에 대한 추적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4) 보존적 치료
가려움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가려움증의 다른 원인은 없는지 찾아보고 약물 복용ㆍ스테로이드 연고 바르기ㆍ광선 치료 등으로 증상을 조절합니다. 약물 복용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중등도 이상의 가려움을 겪는 환자에 대해 투석환자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주사제 및 경구제가 있으므로, 이를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신장 기능이 떨어진 혈액투석 환자는 체내에 쌓인 대부분의 수분을 혈액 투석을 통해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물 섭취가 제한적이라 물 없이 복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혈액투석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약물은 비보험 항목으로 분류되어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와 상의 후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투석에 의한 가려움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면 극심한 가려움증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면장애 나아가 삶의 질 저하에서 자유도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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